여성 싱어송라이터 '장재인' 이 3년 만에 새 미니앨범 [LIQUID(리퀴드)] 로 컴백했다. 투병으로 잠시 음악 활동을 쉬었던 최근 2~3년은 '장재인' 에게 많은 변화를 가져다준 시기였다. '장재인' 은 음악 외 독서, 여행, 에세이 작업 등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자신에 대해 알아갔고, 이는 음악적으로 한층 깊어지고 성숙해지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특히 올해 초 방영된 MBC 드라마 "킬미, 힐미" 의 OST "환청" 은 그녀의 풍부해진 감수성과 성장한 기량을 느낄 수 있었다.
앨범 [LIQUID]는 오늘날 남녀 간 사랑 방식을 장재인의 시선으로 담아낸 앨범이다. 흐르는 액체를 뜻하는 리퀴드처럼 사랑 역시 시간에 따라 자연스럽게 흘러간다는 내용을 담고자 했다. '장재인' 은 전곡 작사를 통해 그녀가 연애하면서 느꼈던 감정, 깨달음 또한 남녀 간 관계에 대해 쉽게 말할 수 없었던 이야기를 솔직하게 그려냈다. 나아가 모든 일은 물 흐르듯 지나가니 불안해하지 말라며 우리 모두에게 위로를 건넨다.
앨범 장르는 세련된 기타 사운드와 시크하고 자유분방한 감성이 어우러진 프렌치 포크 스타일이다. '장재인' 에게 가장 잘 어울리고, '장재인' 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세련된 포크 음악을 만들고자 했다. 타이틀곡 "밥을 먹어요" 는 '윤종신' 이 작곡, '장재인' 이 작사한 노래로, 남녀가 함께 시간을 보낸 후의 상황을 그렸다. 노래 속 여자는 어색한 분위기에 심각해질 필요 없다며, 나중에 밥을 먹으면서 천천히 생각하자고 남자를 배려한다. 12현 기타, 어쿠스틱 기타, 나일론 기타, 우크렐레 등의 악기를 사용해 포근하고 따뜻한 느낌이 노래에 묻어난다.
이번 '장재인' 의 앨범에는 실력파 뮤지션들이 함께 했다. '윤종신' 은 '장재인' 이 미스틱엔터테인먼트에 들어와서 내는 첫 앨범의 총괄 프로듀서로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완성도 높은 포크 앨범을 위해 국내 최고 기타리스트 '조정치' 가 테크니컬 프로듀서로 참여해 편곡 대부분을 맡았다. 섬세하고 세련된 기타 사운드에 심혈을 기울였고, 그 결과 '장재인' 의 목소리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포크 앨범을 만들 수 있었다. '하림' 과 '조규찬' 은 각각 "LIQUID-클라이막스-그거", "그댄 너무 알기 쉬운 남자야-밥을 먹어요" 에 코러스로 참여해 노래의 깊은 감성을 더했다.
(작사가 '장재인' 이 직접 소개하는 수록곡 설명입니다.)
1. "나의 위성" (작사 장재인 / 작곡 정석원) – 선공개 곡 가까워지면 어느새 멀어져 있고, 떠난 듯하면 여전히 연결되어 있는 남녀의 관계. 언제나 서로의 주위를 맴도는 위성 같다고 생각했어요. 이러한 불확실한 관계가 더욱 외로움과 불안함을 주고, 그로 인해 생겨나는 작은 분노를 가사에 담았습니다. 이런 관계에 대한 아픔이 있었기에 꼭 한번 풀어보고 싶었던 이야기입니다.
2. "LIQUID" (작사 장재인 / 작곡 윤종신) 한 때 영원한 사랑을 믿었어요. 그러나 결국 모든 건 흘러가고, 흐름에 따라 사는 게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확실치 않은 유동적인 관계를 어떤 단어로 표현하면 좋을까 하던 참에 '지그문트 바우만' 의 "리퀴드 러브" 라는 책을 접했고, 리퀴드라는 단어가 오늘날의 사랑 방식이나 사람 관계를 대변하기 좋은 단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도 이것에 대해 풀어갈 일이 많을 것 같고, 이 앨범이 그 시작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3. "클라이막스" (작사 장재인 / 작곡 조정치) 연인 관계에서 끝을 인정한다는 것은 너무 어렵지만, 그것을 수용하면 편안해지는 시기가 온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기쁨과 아찔함의 클라이막스도 지나가고, 가슴이 찢어질 듯한 슬픔과 아픔의 클라이막스도 그때뿐, 곧 흘러가요. 그렇기에 우린 항상 괜찮아지고,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는 것 같아요.
4. "그댄 너무 알기 쉬운 남자야" (작사 장재인 / 작곡 윤종신) 다가오는 남자의 시선, 그에 따르는 감정을 읽을 줄 아는 여자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원하는 걸 얻으면 사라질 남자의 마음을 아는 이 여자는 사랑에 회의적이에요. 그래서 침착한 태도로 이렇게 말합니다. 또 어디론가 흘러갈 테니 서로를 상상하는 이 시간이 더 황홀하다고.
5. "밥을 먹어요" (작사 장재인 / 작곡 윤종신) - 타이틀곡. 쿨하다는 건 딱 잘라 끊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존중하는 것이라 생각해요. 우리의 관계에 대해 상대방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천천히 생각할 시간을 주는 거죠. 시간의 흐름에 따라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노래를 들으면 순간순간의 상황이 상상이 돼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가사입니다.
6. "그거" (작사 장재인 / 작곡 윤종신) 누구나 하는 고민이지만, 그 누구도 쉽게 입 밖으로 꺼내기 힘든 문제. '그거' 는 남녀 간 관계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사랑하는 중간에 생겨나는 빼놓을 수 없는 자존심에 대한 것이기도 합니다. "그거" 에 대해 이야기했다는 것에 개인적인 만족감과 기쁨이 있습니다.
DJ 앨범평
DJ 쫑 ★★★☆
오랜만에 만나 더욱 반가운 목소리. 조금만 더 밝은 느낌이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DJ 새빛 ★★★★
포크 감성이 앨범 전반에 일관되게 묻어나는 것이 가장 좋다. 너무 달지는 않게 덤덤하게 털어놓는 그녀만의 사랑 이야기가 잘 엮어진 느낌..?
DJ 로지 ★★★★★
무엇보다 건강하게 돌아와줘서 고맙다. 생기발랄하지는 않지만, 그래서 오히려 지나온 그녀의 긴 터널과도 같은 시간이 그려저서 좋았다. 적당한 무게감이 느껴지는 앨범이다. 따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