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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상비행] 서울

1. 고궁 – 경복궁과 창덕궁
경복궁
창덕궁

2. 세운상가 (김수근. 1968)
세운상가

3. 공간사옥 (김수근. 1971)
공간사옥

4. 예술의 전당 (김석철. 1988)
예술의 전당

5. 강남 교보타워 (마리오 보타. 2003)
교보타워

6. 리움 (마리오 보타, 장 누벨, 렘 쿨하스. 2004)
리움

7. 이화캠퍼스복합단지/Ewha Campus Complex (도미니크 페로. 2008)
ecc

8. 서울시청 (유걸. 2012)
서울시청

9.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자하 하디드. 2014)
ddp

사진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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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9월 3주 이주의 앨범 – 종현 소품집 [이야기 Op.1]

[여기서부터 출처-멜론]

샤이니 종현, 첫 소품집 [이야기 Op.1] 발매!
전곡 자작곡으로 구성, 싱어송라이터 면모 재입증!

샤이니 종현이 전곡 자작곡으로 구성된 첫 소품집 [이야기 Op. 1]을 발표한다.

이번 앨범은 타이틀 곡 “하루의 끝 (End of a day)”을 포함해 종현이 DJ로 활약 중인 MBC FM 4U 라디오 ‘푸른 밤 종현입니다’의 프로젝트 코너 ‘푸른 밤 작사, 그 남자 작곡’에서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던 자작곡들을 새롭게 재편곡한 총 9곡으로 구성, 전곡 작사, 작곡은 물론 디렉팅에도 참여한 싱어송라이터 종현의 음악적 감성을 한껏 느끼기에 충분하다.

특히 이번 앨범은 SM엔터테인먼트 콘서트 시리즈 브랜드 ‘THE AGIT(디 아지트)’의 첫 공연으로 오는 10월2~4일, 8~11일, 16일~18일 총 12회에 걸쳐 펼쳐지는 종현의 솔로 콘서트 ‘THE STORY by JONGHYUN’을 앞두고 선보이는 만큼, 공연과 더불어 종현의 뛰어난 가창력과 음악성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감성을 자극하는 힐링 발라드! 타이틀 곡 “하루의 끝”

이번 타이틀 곡 “하루의 끝 (End of a day)”은 피아노 선율과 종현의 부드러운 보컬이 조화를 이뤄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는 힐링 발라드 곡으로, 퇴근길 지친 하루의 끝에 담담하고 따뜻하게 위로를 전하는 가사가 더해져 올 가을 감성을 자극하는 대표 힐링송이 될 전망이다.

또한 “U & I”는 친숙함이 느껴지는 가사가 인상적인 미디움 템포의 팝 곡이며, “Like You”는 신디사이저 사운드와 펑키한 리듬의 베이스, 기타가 어우러진 네오 소울 스타일의 곡으로 눈길을 끈다.

더불어 젖을수록 투명해지는 꽃 ‘산하엽’의 이미지를 노래로 표현한 발라드 곡 “산하엽(Diphylleia grayi)”, 종현의 다양한 애드립이 돋보이는 잔잔한 슬로우 템포의 스탠다드 재즈곡 “Happy Birthday”, 종현의 보컬과 첼로 연주가 마치 이야기를 주고 받듯이 진행되는 발라드 곡 “미안해 (I’m sorry)”도 듣는 재미를 배가시킨다.

이 밖에도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과의 즐거운 시간과 분위기를 잘 담아낸 “02:34”, 네오 소울 기반의 리드미컬한 라임이 돋보이는 R&B 트랙 “그래도 되지 않아? (Fine)”, 위로가 필요할 때 힘을 주는 친구의 달콤한 속삭임 같은 가사의 “내일쯤 (Maybe tomorrow)”까지 총 9곡으로 구성되어 있어, 종현의 한층 다채로워지고 깊어진 음악 세계를 만날 수 있다.

[tracklist]

01. 하루의 끝 (End of a day)
Lyrics by 김종현
Composed & Arranged by 김종현/ 위프리키

타이틀곡 “하루의 끝 (End of a day)”은 피아노 선율과 종현의 부드러운 보컬이 조화를 이뤄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는 힐링 발라드 곡으로, 퇴근길 지친 하루의 끝에 담담하고 따뜻하게 위로를 전하는 가사가 감성을 자극한다.

02. U & I
Lyrics by 김종현
Composed by 김종현/ 위프리키
Arranged by SCORE

“U & I”는 청취자들의 소소한 이야기를 음악으로 담아낸 ‘푸른 밤 종현입니다’의 프로젝트 코너 ‘푸른 밤 작사, 그 남자 작곡’의 테마곡으로, 이번 앨범의 콘셉트를 잘 나타내 주는 곡이다. 미디움 템포의 펑키한 그루브가 강조된 팝 장르의 곡으로, 일렉 피아노의 컴핑 연주 사운드가 인상 깊으며, 친숙함이 느껴지는 가사가 따뜻함을 자아낸다.

03. Like You
Lyrics by 김종현
Composed by 김종현/ 위프리키
Arranged by philtre (장재원)

이 곡은 레트로함과 모던함이 교차하는 신디사이저 사운드와 펑키한 리듬의 베이스, 기타가 어우러진 네오 소울 스타일의 곡이다. 종현의 첫 솔로 앨범 타이틀곡 “데자-부(Deja-Boo)”로   감각적인 사운드를 선보인 플래닛쉬버 멤버 ‘philtre’가 참여해 또 한번 멋진 호흡을 맞췄다.

04. 산하엽 (Diphylleia grayi)
Lyrics by 김종현
Composed by 김종현/ 위프리키
Arranged by 이나일

젖을수록 투명해지는 꽃 ‘산하엽’의 이미지를 노래로 표현한 발라드 곡으로, 화려한 스트링 연주가 어우러져 슬픈 느낌을 극대화 시킨다. 곡의 마지막에 ‘시간이 지나’라는 가사를 점점 작게 반복하는 보컬 기법을 통해 ‘산하엽’의 느낌을 표현한 것이 인상적이다.

05. Happy Birthday
Lyrics by 김종현
Composed by 김종현/ 위프리키
Arranged by SCORE

“Happy Birthday”는 4비트를 기반으로 한 잔잔한 슬로우 템포의 스탠다드 재즈곡으로, 곡의 분위기를 잘 살려주는 악기의 연주는 물론 재즈곡의 특성에 맞춰 다양한 가창 기법을 선보이는 종현의 애드립이 돋보인다.

06. 미안해 (I’m sorry)
Lyrics by 김종현
Composed by 김종현/ 위프리키
Arranged by 이나일

독특한 리듬의 발라드 곡 “미안해 (I’m sorry)”는 종현의 보컬과 첼로의 솔로 연주가 마치 이야기를 주고 받듯이 진행되어 귀를 사로잡는다.

07. 02:34
Lyrics by 김종현
Composed & Arranged by 김종현/ 위프리키/ 흑태

“02:34″는 다양한 주법의 일렉 피아노 연주가 특징인 팝 R&B 곡으로, 종현의 보컬과 기타, 베이스 연주가 주고 받는 형태로 어우러져 곡에 세련된 느낌을 더한다. 가사에는 라디오 스케줄이 끝나고 모일 수 있는 시간인 2시34분에 친구들과 보내는 즐거운 시간과 분위기를 담았으며, 또한 전화 통화 소리, 대화 소리, 술잔 소리 등 자연스러운 효과음까지 직접 녹음해 보다 현실적인 느낌을 더해준다.

08. 그래도 되지 않아? (Fine)
Lyrics by 김종현
Composed & Arranged by 김종현/ 위프리키/ 흑태

네오 소울을 기반으로 한 리드미컬한 라임이 돋보이는 R&B 트랙 “그래도 되지 않아? (Fine)”는 스트링, 기타, 베이스의 화려한 연주와 매 후렴구마다 등장하는 다양한 애드립이 곡의 다이나믹한 매력을 배가시킨다. 후반부에 등장하는 드럼 세션이 곡을 클라이막스로 이끌며, 마치 즉흥 연주(Jam)를 하는 듯한 엔딩이 특징인 곡이다.

09. 내일쯤 (Maybe tomorrow)
Lyrics by 김종현
Composed by 김종현/ 위프리키
Arranged by SCORE

내일쯤, 모레쯤 힘내도 된다고 이야기 하는 친구의 달콤한 속삭임 같은 가사가 인상적인 곡으로, 종현이 친구와 실제 나누는 대화 내용이 담겨 있어 웃음을 자아낸다. 랙타임(Ragtime) 스타일의 올드 재즈와 팝 느낌이 혼합된 컨템포러리한 스윙 잼 연주가 돋보이며, 위로가 필요할 때 이 앨범이 언제든지 여기에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곡이다. ‘I’m here’

 

 

 

 

 

한줄 평가

 

DJ로지 ★★★★☆

전곡 작사 전곡 작곡 참여가 눈에 띕니다. 푸른밤 애청자로서 늘 음원으로 듣고 싶었던 곡들이라 앨범이 나와준 것만으로도 고마워요. 게다가 라디오버전보다 더 꽉 채워진 편곡도 좋았어요. 물론 원곡의 느낌도 좋지만요. 다양한 장르에 (성공적으로) 도전하는 모습 멋있어요!

DJ항 

오래된 덕후의 마음으로 샤이니 종현이 아닌 솔로가수 종현으로도 평가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 매우 기쁩니다. 밤에 자기전에 눈감고 하루를 마무리 하며 들으면 좋은 곡들이 이번 앨범이 많이 수록 된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종현이 뮤지컬에도 도전하면 참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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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9월 3주 이주의 음악 [가끔은 기타를 듣다] by DJ 쫑

가끔은 목소리말구 기타를 들어 보아요~

1. DEPAPEPE – Hello

음악도 좋지만

앨범커버의 꼬마아이가  사랑스러워서 더 좋아하는 앨범

듣고만 있어도 기분이 업되는 앨범




2. Kotaro Osho – Tension

(48초부터 봅시다)

좀 친다는 핑거스타일 기타 연주자들은 한 번쯤은 거쳐가는 곡.

핑거스타일계의 거장 코타로 오시오의 대표곡 중 하나.

그의 찰진 코타시브를 듣고 있자면 정말 기타 하나로만으로 이루어진 곡인가 의심이 든다

3. 정성하 – Flaming

초등학생때 자기몸집보다 큰 기타를 자유자재로 연주하면서 화제가 되었던 정성하.

스타킹에나와서 기타 신동으로 불리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코타로오시오, 제임슨 므라즈 등등의 거장들과도 자주 협연하는 유명한 기타리스트가 되었다.

이제는 천재를 넘어 아티스트로서 인정받고 있는 그.

 


4. Tommy Emmanuel – Mombasa


 

 이분을 빼고 마치면 섭할듯 싶어서 마지막에..

살아있는 전설의 기타 뮤지션. 기타가 타악기도 되었다 현악기도 되었다가..

기타 연주가 공연으로서는 굉장히 제한적일 것 같지만

이렇게 훌륭한 연출과 사운드를 동시에 구현할 수도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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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드리] 그들이 사는 세상

1. ‘그들이 사는 세상’ 명대사

DJ로지
: 어머니가 말씀하셨다. 산다는 건, 늘 뒤통수를 맞는 거라고. 인생이란 놈은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어서 절대로 우리가 알게 앞통수를 치는 법은 없다고. 나만이 아니라, 누구나 뒤통수를 맞는 거라고. 그러니 억울해 말라고. 어머니는 또 말씀하셨다. 그러니 다 별일 아니라고. 하지만, 그건 육십 인생을 산 어머니 말씀이고,

아직 너무도 젊은 우리는 모든 게 다 별일이다.

– 6부 ‘산다는 것’ 지오

DJ여름
: 내가 드라마국에 와서, 귀에 못이 박히게 들은 드라마트루기, 다른 말로, 연출법의 기본은, 드라마는 갈등이라는 것이다. 갈등 없는 드라마는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된다. 최대한 갈등을 만들고, 그 갈등을 어설프게 풀지 말고, 점입가경이 되게 상승시킬 것. 그것이 드라마의 기본이다. 드라마국에 와서 내가 또 하나 내 귀에 못이 박히게 들은 얘기는 드라마는 인생이라는 말이다. 그런데, 이 시점에서 드라마와 인생은 확실한 차이점을 보인다. 현실과 달리 드라마 속에서 갈등을 만나면 감독은 신이 난다. 드라마의 갈등은 늘 준비된 화해의 결말이 있는 법이니까. 갈등만 만들 수 있다면, 싸워도 두려울 게 없다. 그러나 인생에선 준비된 화해의 결말은커녕, 새로운 갈등만이 난무할 뿐이다.

– 7부 ‘드라마트루기’ 준영

DJ짱아
: 이상하다. 당신을 이해할 수 없어. 이 말은 엊그제까지만 해도 내게 상당히 부정적인 의미였는데, 절대 이해할 수 없는 준영일 안고 있는 지금은 그 말이 참 매력적이란 생각이 든다.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린 더 얘기할 수 있고,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린 지금 몸 안의 온 감각을 곤두세워야만 한다. 이해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건 아니구나. 또 하나 배워간다.

– 4부 ‘내가 이해할 수 없는 그녀들의 이야기’ 지오

2. DJ들에게 ‘그들이 사는 세상’이란?

DJ로지
: ‘어쩌면 방송국에서 일해보고 싶을 수도 있겠다’라고 생각하게 만들어준 드라마.

DJ짱아
: 드라마PD가 되고 싶게 해준 드라마.

DJ여름
: 내가 살아갈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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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9월 2주 이주의 앨범 – The Beach boys [Pet Sounds]

The Beach boys – [Pet sounds]


‘Wouldn’t it be nice’

 

1960년대의 록이 대중음악을 혁신적으로 바꾼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스튜디오의 재발견’이다. 1960년대에 이르러 스튜디오는 단순한 녹음 장소가 아니라 ‘또 하나의 악기’가 되었으며, 뮤지션들은 스튜디오에서 창조해낼 수 있는 음악의 가능성을 깊이 탐구했다. 비치 보이스의 [Pet Sounds]는 그러한 ‘1960년대 스튜디오 미학’의 결정판이다. 비틀스의 [Rubber Soul]을 듣고 경쟁의식이 발동한 브라이언 윌슨은 스튜디오에 틀어박혀 이 희대의 걸작에 매달렸고, 결과는 벨벳처럼 매끄러운 팝 멜로디와 섬세한 보컬 화음, 만화경 같은 싸이키델릭 사운드가 중첩된 기이하면서도 매혹적인 음악이었다. 이 음반을 듣고 충격을 받은 비틀스는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를 만들러 스튜디오로 달려갔다. 역사는 그렇게 돌고 돈다.  – 네이버 뮤직

 

[DJ 한줄 평]

 

DJ 척 : ★★★★☆

1966년도에 이런 앨범이 나오다니.. 앨범에 들어간 음악에 대한 고민이 느껴질 정도. 요즘 음악이 가볍고 간결하게 나오는 데 비해 펫 사운즈는 소리를 층층이 쌓아 올렸다고 할까? 깊이가 있어서 좋다!

 

DJ 호랑 : ★★★☆

새로운 도전으로 들어보았는데 비틀즈와 매우 비슷한 음색과 스타일로 느껴졌다. 노래가 대부분 “시원”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DJ 새빛 : ★★★☆☆

그룹 이름처럼 시원한 파도가 밀려오는 휴가지에서 들으면 정말 좋은 노래들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익숙한 로큰롤 리듬의 곡들과 예상을 벗어나는 멜로디 곡들의 콜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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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9월 1주 이주의 음악 [얼른 자. 꿈에서 봐야 하니까] by DJ 처리

 

 

따뜻하게 안아줄게 (With 라이너스의 담요)  / 고상지

 

아무도 없는 이 방에서

불을 끄고 너를 만나러 갈꺼야

 

잘자 그만 울고

 

 

 

별, 불, 밤 / We Are The Night

 

여기 지금 너와 나

살아 있는 거 맞아?

 

 

 

내 눈에 별도 없고 내 안에 별도 진 밤 / 윤기타

 

오늘의 너와 오늘의 나는

이렇게 흘러가 버리고

 

 

 

비밀 / 캐스커

 

당신은 밤에 아름답던 이유를

내게도 가르쳐줄 순 없소

이대로 날 버려둘 뿐인지

 

 

 

바보 같은 내 모습 / 몬구

 

붙잡을 수 없는 일이야

꿈을 꾸듯 멀어져 가네

아무 말도 할 수 없잖아

상처주기 싫은 나 인걸

 

 

 

접속 / 김사월

 

내 못난 마음 꿈에서는

다 용서해 주세요

너와 함께라면 내 인생도

빠르게 지나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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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9월 1주 이주의 앨범 – 가을방학 [세 번째 계절]

[앨범소개]

가을방학의 정규 3집 [세 번째 계절]

1.
9월입니다. 이 무렵이면 떠오르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대학교 1학년 2학기가 시작되었을 때 선배가 해준 이야기입니다. “학교 안에서 여자를 사귀려면 이때쯤이 좋아. 1학기 때 연애를 시작한 애들 중 상당수가 방학 동안 헤어지고 솔로가 되어 돌아오거든. 끝난 지 얼마 안 돼서 옆구리는 허전하고 눈높이는 낮지. 어떻게 보면 봄보다 더 여자 꼬시기 좋은 계절이야.” 일리 있다고 생각하면서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러고 보니 지난 학기에 쌍쌍이 붙어 다니던 아이들이 홀로 수업을 듣고 밥을 먹고 캠퍼스를 배회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세 번째 계절, 즉 가을에 그들은 혼자가 되어있었습니다.

2.
만남의 나이테를 세는 단위로 계절을 꼽는 것은 꽤 적절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다들 몇백일이니 몇 년이니 하지만, 날(日)은 너무 촘촘한 망이고 해(年)는 너무 무딘 칼입니다. ‘여섯 계절째인 남자친구가 있어’. 실생활에서 이렇게 말하는 사람을 만나면 좀 떨어져 걷고 싶겠지만 글로 써놓고 보니 그럴싸해 보입니다. 무엇보다 사람의 마음이 계절을 타니까요. 소매와 낮과 밤의 길이가 바뀌는 파고를 몇 번이나 같이 넘을 수 있었는지. 사람 사이의 인연을 가늠하는데 썩 괜찮은 척도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3.
이번 앨범 타이틀에 꼭 ‘셋’이라는 숫자를 넣고 싶었습니다. 3집이란 것 말고도 ‘셋’이어야 하는 이유는 많았습니다. 세 사람이 만들었다(가을방학 두 사람과 프로듀서 이병훈), 삼각지에 있는 스튜디오에서 주로 녹음했다, 자켓 그림에도 세 가지 소재(바다/하늘/땅, 혹은 두 사람과 새 한 마리)가 담겨있다… 여러 가지 핑계를 댔지만, 사실은 무사히 세 번째 정규작이 나왔다는 것을 자랑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음악하는 팀의 시간은 비선형적입니다. 그리고 그 비선형적인 타임라인 위에서 서로 다른 마음을 모아 세 번씩이나 결과물을 내는 일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이 앨범은 제가 1996년 언니네 이발관 1집으로 데뷔한 이래 20년째 총 4개의 팀으로 음악을 해오면서 멤버 변동 없이 첫 번째로 내는 3집입니다. 지금부터는 가보지 않은 길입니다.

4.
음반은 기존의 가을방학 음악과 노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내용물이라 생각합니다. 2010년에 1집 음반을 소개하면서 저희는 “계피의 음색, 그리고 그 목소리가 전달하는 노랫말의 내러티브를 살리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 생각은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저희가 곡을 만들고, 추리고, 다듬고, 최종적으로 형틀에 넣어 굳히는 과정 전반에 걸쳐 일관되게 가진 원칙이라도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또 하나 염두에 둔 것은 균형입니다. “익숙하고 잘할 수 있는 것, 그리고 잘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흥미를 느끼고 시도해보고 싶은 것 사이의 균형”. 이 문구는 2집 소개 글에서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예전에 했던 이야기들을 뒤집지 않으면서 나이 들어가는 것이 저희의 또 한 가지 자랑입니다.

5.
대학 1학년의 가을, 저는 여자친구가 생기지 않았습니다. 선배에게도 생기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막 헤어진 여자들은 외로움을 타거나 눈높이가 낮다’는 탁상공론에 대한 우스꽝스러운 반례이자 제 미숙함에 대한 쓸쓸한 반증이었습니다. 어설펐던 시절 제가 간과했던 것들이 이제는 조금씩 보입니다. 이를테면 세 번째 계절에 혼자인 사람이 기대하는 것은, 적어도 ‘첫 번째 계절을 같이 보낼 사람’ 이상의 무언가일 거란 사실입니다. 약속? 안정? 기본? 그 무언가를 정확히 표현할 단어는 못 찾겠지만, 그것이 적어도 꽤 여러 줄의 나이테를 갖고 있음은 분명합니다. 이 앨범을 듣는 분들이 그 무언가를 느끼실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결성 6년째에 들려드리는, 가을방학의 시즌 3입니다.

글. 가을방학 정바비

노래 | 계피
송라이팅 | 정바비

프로듀싱 | 이병훈

건반track 1 2 3 4 5 6 8 10 11 | 이병훈
휘파람/하모니카track 6 리코더track 1 퍼커션track 1 7 | 이병훈
기타track 1 2 3 4 5 6 7 9 10 11 | 정바비
기타track 3 4 7 8 9 11 | 이병훈
베이스track 1 2 3 4 5 6 7 8 9 11 | 이동준
드럼track 1 5 6 9 11 | 이철희
드럼track 2 3 4 7 8 | 신석철
바이올린track 3 8 9 10 | 강혜인 김수연 박가영 김지현 손세진 민차미 현재은 김민경
바이올린track 6 | 강혜인
비올라track 3 8 9 10 | 홍성원 서보경 박주현
첼로track 3 8 9 10 | 민영애 박보경
코러스track 1 2 3 4 5 6 7 9 11 | 계피 정바비
박수track 7 | 이병훈 정바비 계피

믹싱 | 김한구(사운드풀 스튜디오), 이병훈(삼각지 스튜디오)
레코딩 | 김한구(W스튜디오), 이건호(CS뮤직앤), 김갑수(삼각지 스튜디오), 이나경(YH 스튜디오), 정바비(오렌지스팟)
마스터링 | 전훈(소닉코리아)

아트디렉션 | 계피
일러스트레이션 | 이규태
디자인 | 이로

제작 | 가을방학(계피, 정바비)
홍보 및 매니지먼트 | 당신의 여름(www.yoursummer.net)

[DJ  한줄 앨범평]

DJ 짱아 ★★★☆

역시 가을엔 가을방학. 하지만 새 노래들임에도 이전의 노래들을 듣고있는 것만 같은 기분은 특이한 목소리 때문만이라고 하기엔….

DJ 여름 ★★★☆

가을방학의 세계는 가사를 곱씹으며 여행할 것

DJ 젤라 ★★★★★

나의 세 번째 계절을 함께 하게 되어 너무나도 고마운 앨범. 가을방학이 있어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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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IRB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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