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로지
:나의 친구와 나의 동생과 나의 연인의 웃음소리가 들려옵니다.
그들은 내가 꿀 수 있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달콤하고 신기한 꿈입니다.
눈을 뜨면 깨질 꿈같아서 나는 항상 쉽사리 눈을 뜨지 못합니다.
이렇게 근사하고 멋진 아침을 나에게 선물해주어 고맙습니다.
더 욕심내지 않겠습니다.
더 바라지 않겠습니다.
나는 지금 행복합니다.
by 마루, 16회
DJ여름
:은기가 물었다. 그 때 터널에서 왜 자신의 차를 피하지 않았냐고.
은기에겐 생각이 나지 않는다고 했지만, 난 그 이율 정확히 기억하고 있다.
그 때 난 세상과 나 자신에 몹시 지쳐 있었고,
이번 생은 그냥 이대로 끝나도 상관 없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리고 다음 세상에서 은기와 꼭 다시 만나,
그 땐 누구나 하는 평범한 연애를, 세상 사람 누구나, 모두가 하는 평범한 사랑을,
다시 시작하고 싶다고…
그렇게 신에게 기도했던 것 같다.
by 마루, 20회
DJ짱아
:우릴 뜯어 말려줄 사람들 믿고,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그에게 달려가, 마지막으로 그의 손을 잡고, 마지막으로 그가 하는 얘기를 듣고,
마지막으로 나의 진심을 얘기하고, 마지막으로 그와 나의 상처에 입맞춤하고,
마지막으로… 우리가 걸어온 길에 대해서…
우리가 제대로 왔나? 이 길 밖에 없었나? 알면서도 모른체 했나?
밤을 새워 얘기하고, 밤을 새워 결론을 내고,
그래도 결론이 안나면 그래도 포기가 안되면,
날 잡으라고, 니 옆에 있고 싶다고, 이렇게 헤어질 수는 없다고.
강마루 멱살이라도 잡고, 생떼라도 쓰고 오면 안될까?
우리를 뜯어 말려줄 세상 사람들을 믿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