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갯잇 랜선책방 1회 뒷담화
- Written by DJ 아띠
- Published in 뒷담화
- Leave a reply
- Permalink
<윤동주 – 별 헤이는 밤 >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 속에 하나 ,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는 밤이 남은 까닭이요
내일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듀크>
청년이 갑자기 나를 앞으로 쑥 잡아당겼다. 나는 고꾸라지듯 엎드려 쭉쭉 앞으로 나아갔다. 마치 누가 내 머리에 실을 묶어 잡아당기는 것처럼 나는 헤엄쳤다. 스르륵, 실을 당기는 힘이 줄어들었다. 당황스러워 그 자리에 서서 얼굴을 훔치고 보니, 풀 한가운데였다.
<언젠가 , 아주 오래전 >
나쁘지는 않았어. 하지만 이제 다 잊어버렸어.
기억이 떠오르는 순간, 돌아갔다.
<후지시마 씨가 오는 날 >
갓 목욕을 하고 나온 치하루는 살구 색 슬립에 하얀 요트 파카를 걸치고 있다.
찰팍찰팍 물 소리가 난다. 탁탁, 그릇들이 부딪치는 소리가 난다.
<겨울날, 방위청에서>
나는 더는 참을 수 없어 소리 내어 훌쩍거리고 말았다.나를 울리는 것쯤이야, 그 사람에겐 식은 죽 먹기였다. 한바탕 난리를 치는 것이 훨씬 낫다.
꽃잎처럼 미소 지으며 완벽한 뒷모습으로 떨어져 나갔다.
<정지용, 별똥>
별똥 떠러진 곳,
마음해 두었다
다음날 가보려
벼르다 벼르다
인젠 다 자랐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