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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529 죽음

1. 모임 별 – 영원이 시간을 관통하는 그순간 나를 보지 말아요

2. Lucy Rose – Shiver

3. Elliot Smith – Between The Bars

4. Damien Jurado – Tonight I Will Retire

5. 10cm – Rebirth

6. 10cm – 열대야

7. 소규모아카시아밴드 – Almost Blue

8. Lasse Lindh – The Stuff ▶신청곡

9. Low Roar – Rolling Over

 

이 생은 전생의 숙취 같다.

술 취한 고아들은 잘 자고 있을까.

홀로인 사람에게선 때 이른 낙엽 냄새가 나서

돌아보게 된다.

인간의 마음으로

끝내 완성할 수 없는 영원이란 말을

나는 발음해보고 싶었는지 모른다.

 

2014년 여름

* 이현호 < 라이터 좀 빌립시다 > 詩人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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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522 사랑

1. f(x) – 미행 (그림자:shadow)

2. Flight Facilities – Crave You (Feat. Giselle)

3. 전기뱀장어 – 최고의 연애

4. 주영 – All Of You

5. Slash – Gotten (Feat. Adam Levine of Maroon 5)

6. 범키&리듬킹 – Love Song

7. Raleigh Ritchie – Bloodsport

8. Mina Tindel – Love Letter

 

 

Love exists but with an absence of eternity. 

At the first moment of a lovers encounter there’s an affirmation of love. 

Psychologically, lunacy, emptiness, panic, delusion that the moment will last forever. 

I’m seized by desire. I hide behind my back, and postpone all answ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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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508 뒷담화) 희망이 외롭다

남들은 절망이 외롭다고 말하지만
나는 희망이 더 외로운 것 같아,
절망은 중력의 평안이라고 할까,
돼지가 삼겹살이 될 때까지
힘을 다 빼고, 그냥 피 웅덩이 속으로 가라앉으면 되는 걸 뭐……
그래도 머리는 연분홍으로 웃고 있잖아, 절망엔
그런 비애의 따스함이 있네

 

희망은 때로 응급처치를 해주기도 하지만
희망의 응급처치를 싫어하는 인간도 때로 있을 수 있네,
아마 그럴 수 있네,
절망이 더 위안이 된다고 하면서,
바람에 흔들리는 찬란한 햇빛 한 줄기를 따라
약을 구하러 멀리서 왔는데
약이 잘 듣지 않는다는 것을 미리 믿을 정도로
당신은 이제 병이 깊었나,

 

희망의 토템 폴인 선인장……

 

사전에서 모든 단어가 다 날아가버린 그 밤에도
나란히 신발을 벗어놓고 의자 앞에 조용히 서 있는
파란 번개 같은 그 순간에도
또 희망이란 말은 간신히 남아
그 희망이란 말 때문에 다 놓아버리지도 못한다,
희망이란 말이 세계의 폐허가 완성되는 것을 가로막는다,
왜 폐허가 되도록 내버려두지 않느냐고
가슴을 두드리기도 하면서
오히려 그 희망 때문에
무섭도록 더 외로운 순간들이 있다

 

희망의 토템 폴인 선인장……
피가 철철 흐르도록 아직, 더, 벅차게 사랑하라는 명령인데

 

도망치고 싶고 그만두고 싶어도
이유 없이 나누어주는 저 찬란한 햇빛, 아까워
물에 피가 번지듯……
희망과 나,
희망은 종신형이다
희망이 외롭다

 

– 김승희, 희망이 외롭다 1

 

The empire of lights

The Empire of Lights

the starry night

The Starry 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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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508 꿈

1. Gregory Alan Isakov – Big Black Car

2. Hozier – Sedated

3. 자우림 – 샤이닝

4. Lana Del Rey – Black Beauty

5. The Drums – Down By The Water

6. The Kooks – Seaside

7. Ratatat – Cherry

8. M83 – Wait

 

오늘 아침 나는 해가 뜨기 한참 전에 창문을 통해 아무것도 없고 아주 커 보이는 샛별밖에 없는 시골을 보았다. 별을 보는 것은 언제나 나를 꿈꾸게 한다. 왜 하늘의 빛나는 점들에는 프랑스 지도의 검은 점처럼 닿을 수 없을까? 타라스콩이나 루앙에 가려면 기차를 타듯이, 우리는 별에 다다르기 위해 죽는다.

 

– 고흐의 편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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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501 친구

1. Arco – Alien

2. The Finnn – 청춘

3. 배영경 – 기쁜 우리 젊은날

4. Say Hi – The Stars Just Blink For Us

5. 프롬 – Merry Go Round

6. Low Roar – Friends Make Garbage (Good Friends Take It Out)

7. Maroon 5 – Lost Stars

 

죽은 친구1)의 이름2)이 기억3)나지 않는 순간4)

느낀다5)

생(生)6)에 너무 많은 주석들7)이 붙었다고8)

 

– 이현호, 왜 이렇게 젖어 있는가

 

1) 그 친구를 사랑하진 않았지만 잠결에 마지막 전화를 못 받은 일이 부재중 통화를 볼 때면 누진 어지럼증으로 생에 대한 난독증으로 내내 씁쓸한 것이다

2) 신경쇠약에 시달린 이름을 몸에 맞지 않는 외투같이 걸치고 나는 이 세계의 계절들을 온통 앓으러 간다 이름은 출생처럼 자의와는 무관하니 친구라는 말 뒤에 접착할 별자리 이름 하나 구하는 중이다

3) 우린 잊히기도 전에 까맣게 사라질 것이다 이 세상은 누군가의 꿈속일 뿐이니까

4) 어떤 시간들은 우릴 안아주다 가고 어떤 시간들은 우릴 후려치다 가지만 모두 푸르게 출렁이는 시간 속의 시간이라고

5) 모기나 파리라도 살갗에 앉아줬으면 싶은, 그런 날이었어 내릴 곳을 놓친 버스에서 낯선 사람의 팔꿈치에 슬며시 내 까만 팔꿈치를 대어 보았지

6) 우리 짧은 날도 우주에 붙는 각주에 불과하고 우연은 뺑소니처럼 삶을 완성하지만

7) 왜 그렇게 젖어 있는가, 너와 내가 가장 아름다웠던 때는

8) 네 시퍼런 동정을 떠올리며 귓불을 빨갛게 적신다, 울분의 힘으로 섹스를 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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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403 뒷담화) 퀴즈

Q. 미호 디제이는 오굿 2회의 주제 ‘가족’을 맞아 특별히 마지막 곡을 그녀의 통장으로 키운 자식들(EXO)의 신곡으로 선곡하였습니다.

어떤 곡을 틀까 고민하던 그녀는 채팅방에 여섯 개의 보기를 주고 투표를 받았는데요. 그것들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1. 타이틀 = CALL ME BABY

2. 불금이니까 끈적끈적 = PLAYBOY (선정곡)

3. 발라드 = MY ANSWER

4. 미들템포 = 시선 둘, 시선 하나

5. 치명적 = HURT

6. 미호디제이최애곡 = ?

 

그렇다면 여기서, 6번 곡은 어떤 곡이었을까요?

EXO의 두번째 정규앨범 [EXODUS]에서 보기에 이미 나오지 않은 다섯곡 중에서 한 곡을 골라 답을 맞춰주세요!

맞춰주신 분에게는 소정의 상품이 나갑니다^0^!

 

답은 댓글/사연게시판/엷ask.fm 어느 곳에서든 상관없이 편한 곳으로 보내주세요.

맞춘 사람이 나오면 정답을 공개할 것이니, 지금 이 곳에 답이 적혀있지 않으면 언제든 도전해주시면 됩니다♡\(´▽ `)ノ♡야호

 

힌트: 오늘도굿나잇은 매주 ‘‘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됩니다.

 

정답: 6번 트랙 ‘EL DORADO

엘도라도(스페인어: El Dorado)는 황금이 넘쳐난다는 황금향에 대한 전설이다. 대항해 시대 당시 많은 정복자가 엘도라도를 찾으려고 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그 때문에 학자들은 엘도라도에 대해 현지 인디언의 거짓말이 보태졌다고 결론을 내린다. 정복자에게 엘도라도를 모른다고 하면 마구 고문을 가했지만, “어디어디 금은이 있고 어디어디 산호가 넘쳐난다.”라는 식으로 거짓말을 하면 당장에 고문은 피할 수 있었다는 논리다.그러나 잉카 제국은 피사로의 정복 당시 많은 금은을 소유하고 있었고, 남아메리카에서는 대항해 시대가 끝난 뒤 금광이 터졌다. 그 때문에 일부 사람은 엘도라도는 실제로 존재했지만 대항해 시대 안에 발견되지 않았을 뿐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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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403 가족

1. Priscilla Ahn – Fine On The Outside

2. Kanye West – All Of The Lights

3. The Cinematic Orchestra – To Build A Home

4. CHVRCHES – The Mother We Share

5. Motopony – King Of Diamonds

6. Family Of The Year – Hero

7. EXO – PLAYBOY

 

행복한 가정은 모두 고만고만하지만 무릇 불행한 가정은 나름나름으로 불행하다.

 

톨스토이, 안나 카레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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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327 뒷담화) 아까 너무 병신같이…

위로를 한 것 같아서 막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내내 발걸음이 무거웠습니다.

절대로 아침부터 수업듣고 과외하고 방송까지 하느라 지치고 피곤해서가 아니라…마음의 무게 때문에…

 

제 고질병이 도져서 또 세상에서 제일 객관적이고 공평한 척 솔로몬에 빙의하고 말았네요.

시대에 뒤떨어져 기원전에 살고 있습니다 제가. 혹시 ?님에게 또 한번의 상처를 드린 건 아닌지?

 

다시 한번 곰곰이 생각해봤는데요. 역시 속이는 사람이 잘못한 거지 속은 사람은 잘못한 게 없는 것 같아요.

상대방이 상처 받는 선의의 거짓말이 어떻게 선의라고 포장될 수 있겠습니까. 그건 그냥 주제넘은 오지랖이죠.

그러니 정말로 자존심과 자존감이 상해야 하는 건 남을 속이는 자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님이 너무 상심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님이 이 글을 보실 수 있을까?

여기를 들려주실까?

선곡표 보러 들어왔다가 마우스가 미끄러지셨으면 좋겠다.

 

일일이 적지는 못했지만 오늘 들어주신 분들 모두 감사했습니다.

좋은 꿈 꾸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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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327 추억

1. 언니네 이발관 – 100년 동안의 진심

2. Bastille – Flaws

3. Glen Check – Metro(Acoustic ver.)

4. Adele – Set Fire To The Rain

5. 검정치마 – Fling; Fig From France

6. Beirut – Elephant Gun

 

장소에 대한 기억은 집요한 것이다.

허석과 걸었던 왼쪽 수풀을 보기만 해도

그때 우리가 나누었던 말, 그가 입었던 셔츠 줄무늬의 색깔과 간격, 그의 입김 속에 섞여 있던 연한 담배냄새,

그가 내 어깨 위에서 도깨비바늘 하나를 집어낼 때의 다정한 손길,

그런 따위의 기억이 언제나 집요하리만큼 반복적으로 떠오른다.

그런 한편 장소에 대한 기억은 집요할 뿐더러 또 배타적이다.

그 장소는 허석과의 추억 외에는 아무것으로도 기억되고 싶지 않은 것인지

이제 고집스럽게 허석의 기억만을 반추할 뿐 허석 이전의 기억은 전혀 떠오르지 않는다.

나는 얼핏 사랑도 그런것일까, 하고 생각한다.

만약 내가 이 장소에서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게 된다면 이곳에서 허석을 떠올리는 일은 전혀 없을지도 모른다.

 

은희경, 새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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