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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501 친구

1. Arco – Alien

2. The Finnn – 청춘

3. 배영경 – 기쁜 우리 젊은날

4. Say Hi – The Stars Just Blink For Us

5. 프롬 – Merry Go Round

6. Low Roar – Friends Make Garbage (Good Friends Take It Out)

7. Maroon 5 – Lost Stars

 

죽은 친구1)의 이름2)이 기억3)나지 않는 순간4)

느낀다5)

생(生)6)에 너무 많은 주석들7)이 붙었다고8)

 

– 이현호, 왜 이렇게 젖어 있는가

 

1) 그 친구를 사랑하진 않았지만 잠결에 마지막 전화를 못 받은 일이 부재중 통화를 볼 때면 누진 어지럼증으로 생에 대한 난독증으로 내내 씁쓸한 것이다

2) 신경쇠약에 시달린 이름을 몸에 맞지 않는 외투같이 걸치고 나는 이 세계의 계절들을 온통 앓으러 간다 이름은 출생처럼 자의와는 무관하니 친구라는 말 뒤에 접착할 별자리 이름 하나 구하는 중이다

3) 우린 잊히기도 전에 까맣게 사라질 것이다 이 세상은 누군가의 꿈속일 뿐이니까

4) 어떤 시간들은 우릴 안아주다 가고 어떤 시간들은 우릴 후려치다 가지만 모두 푸르게 출렁이는 시간 속의 시간이라고

5) 모기나 파리라도 살갗에 앉아줬으면 싶은, 그런 날이었어 내릴 곳을 놓친 버스에서 낯선 사람의 팔꿈치에 슬며시 내 까만 팔꿈치를 대어 보았지

6) 우리 짧은 날도 우주에 붙는 각주에 불과하고 우연은 뺑소니처럼 삶을 완성하지만

7) 왜 그렇게 젖어 있는가, 너와 내가 가장 아름다웠던 때는

8) 네 시퍼런 동정을 떠올리며 귓불을 빨갛게 적신다, 울분의 힘으로 섹스를 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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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21104222

Tagged under:

수만아버지의 자랑스러운 딸. 취향: http://blog.naver.com/meehox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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