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소개]
Huh Gak 3rd Mini Album [사월의 눈]
2년만의 음악적 터닝포인트
절제된 감성 안에 고요히 몰아치는 격정의 슬픔을 노래하다
허각의 3번째 미니앨범 [사월의 눈]은 새로운 음악적 도전을 기반으로 허각의 성장과 변화를 고스란히 담은 앨범인 동시에 많은 고뇌의 흔적이 담긴 앨범이다. 한 오디션 프로그램의 영광의 우승자, 대한민국 최고의 남성 보컬리스트 이 두 수식어를 넘어서기 위한 새로운 시도와 고집이 집약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익숙함과 변화의 그 어디쯤에서 여운과 감동을 더한 타이틀곡 ‘사월의 눈’(Lyrics, Composed, Arranged by G.gorilla)은 대중들이 예상하는 기존 허각 스타일의 범주를 보기 좋게 비껴간다. 조금 더 힘을 뺐고, 여유가 배어나오는듯 하지만 그 중심은 더욱 단단해졌다. 끝없이 펼쳐진 하얀 설원 한가운데 서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서정적인 오케스트라 선율, 한편의 시를 감상하는듯한 고급스러운 가사가 인상적인 ‘사월의 눈’은 허각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감성코드를 살짝 변주시켜 또 다른 허각표 발라드 탄생을 예고한다. 겨울이 가고 봄이 오듯 칼날 같은 이별의 아픔은 지나갔지만 아직 그 어떤 누구도 사랑할 수 없는... 떨어지는 벚꽃은 어느새 그녀와의 추억이 가득한 겨울의 매개체인 눈이 되어 내리고 그 시간을 추억하며 더욱 아파하지만 이렇게 해서라도 그녀를 추억하고 싶은 한 남자의 가슴 아픈 사랑이 시리고 절절하다. 곡의 전반부를 거쳐 후반부에 이르기까지 감정의 과잉이 드러나지 않아 그 슬픔은 더욱 심화된다.
‘사랑아’는 지난 앨범 ‘술 한잔하면’에 이어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춘 ‘김진환’ 작곡가의 작품으로, 시작하지 말았어야 했던 사랑과 그 이별 끝에 남겨진 회한과 쓸쓸함을 담아냈다. 사랑은 미련하여 끝이 정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연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듯이.. 그 행복 뒤에 다가온 이별의 아픔을 겪어본 사람이라면 이 곡을 통해 마음의 위로를 받게 될 것이다. 어쿠스틱 기타의 담백한 연주와 함께 애써 담담하려 애쓰는 듯 노래하는 초반부는 역설적으로 슬픔을 고조시키며 감정을 쏟아내는 후반부는 허각 특유의 애절함은 물론 한층 성숙해진 보컬리스트의 면모를 보여준다.
‘VOS 최현준’을 필두로 꾸려진 프로듀싱팀 e.one의 곡 ‘여운’은 웅장한 오케스트레이션이 돋보이는 8분의 6박자 정통 발라드 곡으로 ‘허각’이 처음 시도해 보는 스타일의 발라드 곡이다. 사랑했던 기억과 이별의 흔적들, 시간이 지나고 계절이 지나도 지워지지 않는 여운 그리고 아픔을 허각의 절제된 목소리로 표현하였다. 종이 위에 연필이 스쳐 지나가는 듯한 인트로의 독특한 이펙트는 마치 노래 가사를 적어 내려가는듯하여 자신도 모르는 사이 어느 순간 깊은 생각에 잠기게 한다.
슬픔이 한껏 고조되었을 때 만나게 되는 곡은 ‘I Want You Back’이라는 미디움 템포의 곡으로 ‘김성욱’의 작품이다. ‘히든싱어 – 윤민수’ 편에 출연하며 TOP10에 오른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 보컬리스트이자 작곡가인 ‘김성욱’과 ‘허각’의 만남은 청량한 에너지를 느끼게 한다. 기분 좋은 어쿠스틱 기타와 레게 리듬이 만나 새로운 느낌으로 리스너들의 감성을 자극할 것이다.
비록 지금은 힘들어도 하루하루 웃으며 보낸다면 언젠가는 꼭 좋은 일이 찾아올 것이라는 메세지를 담고 있는 곡 ‘Have A Good Time’ 은 마치 위로를 건네는 듯한 따듯한 음색과 시원하게 뻗어나가는 고음, 그 목소리를 받쳐주는 힘 있는 드럼과 기타 소리가 돋보이는 신 나는 ‘Rock’ 곡이다. 이 곡은 그 특정 대상이 지정되어 있지 않다. 사랑하는 사람, 소중한 친구, 항상 내 곁에 있는 주는 소중한 가족들... 삶에 지친 그 모두에게 건네는 희망의 곡이다.
지나가는 겨울의 끝자락이 아쉬운 듯 다가올 봄의 초입에서 살며시 우리의 가슴을 두드릴.. 어쩌면 또 다른 본인만의 두 번째 이야기를 만들어갈 아티스트 허각! 항상 대중들과의 호흡을 중요시하며 자신만의 확고한 스타일 속에서 변화를 모색하는 그의 또 다른 음악적 가능성을 발견해 보는 것 또한 굉장한 즐거움이 되지 않을까..
[DJ 앨범평]
DJ상도 - ★★★☆
4월에 눈이 내린다면 이 앨범을 들으며 길거리의 눈을 밟자
DJ난쟁 - ★★
눈 오는 날 내가 있을 카페에는 다른 노래가 나오기를. 취향이 아니라서 더 박한 점수.
DJ여름 - ★★
대중음악과 다음 음이 뻔히 예상되는 양산형 음악 사이의 미묘한 그 어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