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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327 뒷담화) 아까 너무 병신같이…

위로를 한 것 같아서 막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내내 발걸음이 무거웠습니다.

절대로 아침부터 수업듣고 과외하고 방송까지 하느라 지치고 피곤해서가 아니라…마음의 무게 때문에…

 

제 고질병이 도져서 또 세상에서 제일 객관적이고 공평한 척 솔로몬에 빙의하고 말았네요.

시대에 뒤떨어져 기원전에 살고 있습니다 제가. 혹시 ?님에게 또 한번의 상처를 드린 건 아닌지?

 

다시 한번 곰곰이 생각해봤는데요. 역시 속이는 사람이 잘못한 거지 속은 사람은 잘못한 게 없는 것 같아요.

상대방이 상처 받는 선의의 거짓말이 어떻게 선의라고 포장될 수 있겠습니까. 그건 그냥 주제넘은 오지랖이죠.

그러니 정말로 자존심과 자존감이 상해야 하는 건 남을 속이는 자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님이 너무 상심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님이 이 글을 보실 수 있을까?

여기를 들려주실까?

선곡표 보러 들어왔다가 마우스가 미끄러지셨으면 좋겠다.

 

일일이 적지는 못했지만 오늘 들어주신 분들 모두 감사했습니다.

좋은 꿈 꾸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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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327 추억

1. 언니네 이발관 – 100년 동안의 진심

2. Bastille – Flaws

3. Glen Check – Metro(Acoustic ver.)

4. Adele – Set Fire To The Rain

5. 검정치마 – Fling; Fig From France

6. Beirut – Elephant Gun

 

장소에 대한 기억은 집요한 것이다.

허석과 걸었던 왼쪽 수풀을 보기만 해도

그때 우리가 나누었던 말, 그가 입었던 셔츠 줄무늬의 색깔과 간격, 그의 입김 속에 섞여 있던 연한 담배냄새,

그가 내 어깨 위에서 도깨비바늘 하나를 집어낼 때의 다정한 손길,

그런 따위의 기억이 언제나 집요하리만큼 반복적으로 떠오른다.

그런 한편 장소에 대한 기억은 집요할 뿐더러 또 배타적이다.

그 장소는 허석과의 추억 외에는 아무것으로도 기억되고 싶지 않은 것인지

이제 고집스럽게 허석의 기억만을 반추할 뿐 허석 이전의 기억은 전혀 떠오르지 않는다.

나는 얼핏 사랑도 그런것일까, 하고 생각한다.

만약 내가 이 장소에서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게 된다면 이곳에서 허석을 떠올리는 일은 전혀 없을지도 모른다.

 

은희경, 새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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