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 4주 이주의 음악 [리빙포인트: 그만두고 싶을 땐 그만두면 좋다] by DJ 버터

by yirb posted Mar 22,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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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른 방향으로 다시 걷기 시작하면 된다.
아무도 내가 늦게 왔다고 탓하지 않을 곳으로.




쏜애플 - <남극>

뜨거운 물을 살이 다 부르틀 때까지 가만히 서서 맞던 저녁에 혀끝을 물고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나는 아직 죽고 싶지 않아 아직까진 싫어하는 게 좋아하는 것보다 더 많지만 비가 그친 뒤에 부는 바람은 좋아한다 생각해 언젠가는 숨을 오래 참을 수 있는 어른이 될 테지만 난 오늘은 숨을 쉴래요 비어버린 별자리에다 기도를 올려도 날은 점점 무더워지네 이 세계의 끝은 아직 한참 멀었는데 땅은 점점 더 녹아만 가네 내 안의 불에 마음이 다 타버릴 때까지 기적 따위는 없던 새벽에 손톱을 먹고 곰곰이 생각해보니 나는 아직 죽고 싶지 않아 등 뒤를 맡길 수 있었던 아이들은 하나, 둘 사라지고 난 혼자서 어지러져요 비어버린 별자리에다 기도를 올려도 날은 점점 무더워지네 이 세계의 끝은 아직 한참 멀었는데 땅은 점점 더 녹아만 가네



Foo Fighters - <Walk>

A million miles away
Your signal in the distance
To whom it may concern
I think I lost my way
Getting good at starting over
Every time that I return

I'm learning to walk again
I believe I've waited long enough
Where do I begin?
I'm learning to talk again
Can't you see I've waited long enough?
Where do I begin?

Do you remember the days
We built these paper mountains
And sat and watched them burn?
I think I found my place
Can't you feel it growing stronger?
Little conquerors

I'm learning to walk again
I believe I've waited long enough
Where do I begin?
I'm learning to talk again
I believe I've waited long enough
Where do I begin?

Now
For the very first time
Don't you pay no mind?
Set me free again
You keep alive a moment at a time
But still inside a whisper to a riot
To sacrifice but knowing to survive
The first decline another state of mind
I'm on my knees, I'm praying for a sign
Forever, whenever
I never wanna die
I never wanna die
I never wanna die
I'm on my knees
I never wanna die
I'm dancing on my grave
I'm running through the fire
Forever, whatever
I never wanna die
I never wanna leave
I'll never say goodbye
Forever, whatever
Forever, whatever

I'm learning to walk again
I believe I've waited long enough
Where do I begin?
I'm learning to talk again
Can't you see I've waited long enough?
Where do I begin?

I'm learning to walk again
I believe I've waited long enough
I'm learning to talk again
Can't you see I've waited long enough?



장기하와 얼굴들 - <마냥 걷는다>

눈송이마저 숨을 죽여 내리고
내 발소리 메아리 되어 돌아오네
바람만이 이따금씩 말을 건네고
난롯불에 녹였던 손끝이
벌써 다시 얼었고

언제부터 시작했는지는 몰라도
어디까지 가는 건지는 몰라도
쉬어갈 곳은 좀처럼 보이지를 않아도
예전에 보았던 웃음들이
기억에서 하나 둘 사라져도

마냥 걷는다 마냥 걷는다
좋았던 그 시절의 사진 한 장 품에 안고
마냥 걷는다 마냥 걷는다
좋았던 그 사람의 편지 한 장 손에 쥐고
마냥 걷는다 마냥 걷는다
얼어붙은 달밤을 혼자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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